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발행
이재명, G7서 트럼프와 손가락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8박 10일의 유럽 순방을 마쳤다. 교황청 방문에 이어 G7 정상회의 참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양자 회담까지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굵직한 외교 일정이 한꺼번에 펼쳐졌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 주요 선진국 정상이 모이는 회의다. 한국은 정식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초청 형식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그 초대장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핵심은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이었다.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고, 손가락을 걸며 골프 약속까지 잡았다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가볍게 보일 수도 있지만, 외교에서 '개인적 신뢰'는 종종 국가 간 협상의 윤활유로 작동한다. 트럼프 특유의 정상 간 개인 친분 외교 스타일을 의식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외교도 빠질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주요국과 인공지능·첨단기술 협력 의제를 꺼냈다. 새 정부가 경제와 외교를 동시에 잡는 '실용외교' 기조를 내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교황청 방문에서는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평화외교'를 연출했다. 북한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다시 의제화하려는 시도로, 외신도 이 점을 주목했다.
새 정부 외교의 큰 그림은 한미 동맹 강화와 실용적 다자 외교의 병행이다. 미국과의 신뢰를 다지면서도,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북한 문제, 경제안보까지 2026년 한국 외교 앞에 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체리 두 조각
트럼프와의 첫 만남에서 개인적 신뢰를 쌓고, AI·첨단산업 협력 등 실질 의제를 끌어낸 것은 성과다. 불확실한 대미 관계를 조기에 안정시킨 것만으로도 외교적 가치가 있으며, 교황청 방문과 한반도 평화 메시지는 국제 여론을 활용한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화제가 된 '골프 약속'처럼 퍼포먼스에 치우친 외교라는 시각도 있다. 관세·방위비·북핵 등 구체적 현안에서 실질적 합의가 나왔는지 불분명하며, 한미 밀착이 강화될수록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라는 더 어려운 숙제가 남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