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발행
수자원공사, 스타트업 8곳과 물·기후테크 동맹 맺다
물은 언제나 인프라의 영역이었다. 댐을 짓고, 수도관을 깔고, 정수장을 운영하는 것.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십 년간 해온 일이다. 그런데 지금 이 공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 한가운데로 뛰어들고 있다.
K-water는 국내 최대 오픈이노베이션 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물·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 8곳과 함께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넥스트라이즈는 KDB산업은행이 주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자·대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수자원공사가 이 무대에 '성장 플랫폼' 역할을 자임하며 등장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왜 지금일까. 기후변화가 물 문제를 기술 문제로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 폭우와 극심한 가뭄이 반복되면서, 기존의 토목 중심 물 관리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AI 기반 홍수 예측, 스마트 누수 감지, 탄소 저감형 정수 기술 같은 디지털·친환경 기술이 물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물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육박하며, 기후테크와 결합된 물 기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K-water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다. 공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인프라와 실증 데이터를 스타트업에 개방하고,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물 인프라는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인데, K-water가 그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공기업이 혁신의 소비자가 아니라 혁신의 중간 다리가 되려는 시도다.
체리 두 조각
물·기후 인프라는 민간 시장만으론 투자가 어렵다. 공기업이 실증 환경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델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공공 서비스 혁신을 앞당길 수 있는 현실적인 방식이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은 속도가 중요한 만큼 공공의 적극적 개입이 정당하다.
공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깊이 개입할수록, 오히려 특정 기업에 대한 편향적 지원이나 시장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선정된 8곳 외의 기업들은 역차별을 받을 수 있으며, 공공 의존도가 높아진 스타트업은 장기적으로 독립적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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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K-water가 스타트업 8곳과 협력한 이유는 물 관리가 기후변화로 인해 기술 문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Q2. 이번 행사는 K-water가 자체 기술만 전시하는 자리였고, 스타트업과의 실증 협력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Q3. K-water는 공기업이 혁신의 소비자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물 산업을 잇는 성장 플랫폼이 되려는 역할을 자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