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발행
미·중 기술 전쟁, 한국은 어느 편에 서야 하나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AI를 둘러싼 기술 패권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그 한복판에 놓이게 됐다.
구도부터 짚어야 한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이 군사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수출 제한, TSMC·삼성의 대중 공급 규제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국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천문학적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색이 없다.
최근 열린 135분짜리 미·중 정상회담은 이 구도에 미묘한 변수를 더했다. 트럼프는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했고, 시진핑은 "적수가 아닌 동반자"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갈등의 봉합이 아니라 '관리된 경쟁'의 신호다. 쉽게 말해, 서로 싸우되 통제 불능의 충돌은 피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도체·대만 문제에서 전략 경쟁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한국이 불편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중 40% 이상이 중국 향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에 핵심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미국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이 구조는 직격탄을 맞는다. 동시에 미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다. 한미 동맹은 안보의 근간이고, 미국 시장은 여전히 최대 수출처다.
베트남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망 거점으로 각광받던 베트남은 이제 미국의 견제 대상이 됐다.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의심받으면서다. 한국도 비슷한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미국 편에 선다고 선언해도, 중국과의 공급망이 얽혀 있는 한 '어중간한 포지션'이라는 의심을 받는 구조다.
핵심은 기술 자립도다. 미·중 어느 쪽도 완전히 편들 수 없다면, 선택을 강요받지 않을 만큼의 기술력과 협상력을 갖추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에 가깝다.
체리 두 조각
미국 주도의 기술 동맹에 적극 편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서 미국·일본·네덜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하면, 단기 손실은 있어도 장기적으로 첨단 기술 생태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 전환도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은 이미 한계에 달했지만, 그렇다고 중국과의 경제적 연결을 단번에 끊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섣불리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양측 모두와의 협상 레버리지를 유지하는 전략적 모호성이 오히려 국익에 부합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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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미·중 기술 갈등이 한국에 부담인 이유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 수출과 현지 생산거점에 깊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Q2. 미국과 중국의 최근 정상회담은 갈등을 끝내기 위한 완전한 봉합 합의였다.
Q3. 한국이 결국 추구해야 할 탈출구로 본문이 제시한 것은 미·중 중 한쪽에 완전히 편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