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발행
스팩이 줄줄이 사라진다, 코스닥 대청소의 명암
요즘 증권가에서 '스팩(SPAC)'이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스팩이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로, 실제 사업 없이 오직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빈 껍데기 상장사다. 증권사가 발기인이 되어 스팩을 상장시키고, 이후 3년 내에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문제는 최근 이 스팩들이 합병에 실패한 채 줄줄이 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이름 있는 증권사들이 발기한 스팩들이 연속으로 상폐되면서, 해당 증권사들의 IPO(기업공개) 역량과 신뢰도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쉽게 말해, 데려올 기업을 못 찾았다는 뜻이니 흥행 실패나 다름없다.
사실 스팩 상폐 자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합병에 실패하면 투자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팩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 손실 위험이 낮다. 그런데 문제는 스팩 외 일반 상장사들의 상폐 기준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부실 기업 퇴출을 대폭 앞당겼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중 코스피·코스닥 도합 284곳이 상폐 위험권으로 분류됐고, 이미 올해만 상장폐지 종목이 20개를 넘어섰다. '좀비기업 청산'이라는 긍정적 의도지만, 해당 종목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떠안는다.
역설적이게도 이 대청소가 코스닥 시장 전체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실 기업이 빠르게 퇴출되고 우량 기업 IPO가 늘면서, 코스닥이 올해 역대급 기업공개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시장이 건강해지는 과정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손실이 먼저 온다는 점, 그게 이 상황의 냉혹한 핵심이다.
체리 두 조각
부실기업 퇴출 강화는 증시 신뢰 회복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좀비기업이 시장에 오래 머물수록 우량기업의 가치가 희석되고, 투자자 전체가 손해를 본다. 단기적 충격이 있더라도 퇴출 속도를 높여야 코스닥이 제 기능을 한다는 시각이다.
상폐 기준을 갑자기 강화하면 영문도 모른 채 피해를 입는 소액 투자자가 속출한다. 충분한 예고 기간과 구제 절차 없이 속도전식으로 퇴출을 밀어붙이는 건 시장 신뢰가 아니라 오히려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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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스팩은 실제 사업보다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목적에 맞춰 만들어진 상장사이다.
Q2. 스팩이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되는 이유는 합병을 전제로 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Q3. 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앞당기면서도, 소액 투자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상폐 기준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