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발행
여야 모두 '패싸움 정치'…협치는 어디로 갔나
이준석 대통령이 작심 발언을 했다. 지금 한국 정치는 '여야 정치'가 아니라 '패싸움'이라는 것이다. 표현은 직설적이지만, 지적하는 현상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오래된 구조가 더 날카롭게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다.
여당 내부부터 살펴보면, '당정 일체'라는 말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논쟁이 한창이다. 권성동 의원 같은 친윤 계열은 "당정 화합이 정권 재창출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이슈를 두고 독자적 노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당과 청와대 사이의 긴장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정이 하나가 될수록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이 심화되고, 당이 독립적 역할을 잃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야당 사정도 복잡하다. '더 센 대표'로 불리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강경 노선이 주목받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특검법 합의를 놓고 '청병대전'이라 불릴 만큼 계파 간 충돌이 격화됐다.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의 균열은 곧 '투톱 리더십 위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당 속으로 웃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여야가 모두 내부 갈등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협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싸워야 살아남는 구조에서 타협은 배신처럼 보이기 쉽다.
박영선 전 장관이 제3지대가 20~30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기존 여야에 지친 유권자들이 대안 공간을 찾고 있다는 신호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이후에야 정치 지형이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 당장은 모두가 싸우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체리 두 조각
지금의 충돌은 뚜렷한 가치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검법·김건희 이슈 등 본질적 쟁점에서 타협은 원칙 포기와 다름없다. 선명한 노선을 유지해야 지지층이 결집하고, 다음 선거에서 명확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 갈등이 불편해 보여도,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경쟁은 필연적이다.
패싸움식 정치는 입법도, 민생도 멈추게 한다. 당정 일체로 여당이 청와대 거수기가 되고, 야당은 투쟁 일변도로 굳어지면 국회의 본래 기능은 실종된다. 사회 분열은 정치가 만든 것이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지금 필요한 건 강함의 과시가 아니라 실질적 문제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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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 카드가 말하는 협치 어려움의 배경은 여야 모두 내부 갈등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Q2. 본문은 당정이 밀착할수록 당이 대통령과 독립된 역할을 더 분명히 하게 된다고 본다.
Q3. 박영선 전 장관의 제3지대 전망은 기존 여야에 지친 유권자들이 대안을 찾는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