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발행
달·소행성에 묻힌 자원, 인류가 캐러 간다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리튬, 반도체에 없어선 안 될 희토류, 핵융합 연료로 주목받는 헬륨-3. 이것들의 공통점은 지구에선 희귀하지만, 우주에선 풍부하다는 것이다.
달의 표면에는 헬륨-3가 수백만 톤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헬륨-3 1톤의 가치는 수조 원에 달한다. 소행성 하나엔 철·니켈·코발트 같은 금속이 수십조 달러어치 묻혀 있다는 분석도 있다. SF 소설 속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금은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실제 사업 계획을 짜고 있는 현실이다.
이 흐름을 이끄는 건 NASA만이 아니다. 룩셈부르크는 2017년 우주자원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하고, 자국 영토 밖 우주 자원에 대한 민간 소유권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인구 60만의 소국이 우주 채굴 허브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도 2015년 상업우주발사경쟁력법을 통해 민간 기업의 우주 자원 소유를 허용했다. 아스트로포르지, 플래니터리 리소시스 같은 스타트업들이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기술적 핵심 중 하나가 매스 드라이버(mass driver)다. 전자기력으로 화물을 초고속 발사하는 장치인데, 달 표면에서 채굴한 광물을 지구 궤도로 쏘아 보내는 데 쓸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안보 보고서는 이 장치가 무기화될 경우, 달 표면에서 지구를 향해 물체를 투사하는 '궤도 폭격'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굴 인프라가 군사 자산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달 뒷면은 아직 본격적으로 탐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중국의 창어 탐사선이 최초로 착륙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는데, 달 뒷면엔 지구 전파의 간섭이 없어 천문 관측은 물론 자원 매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달을 둘러싼 탐사 경쟁이 자원 확보 경쟁과 맞닿아 있는 이유다.
체리 두 조각
지구의 자원 고갈과 공급망 불안정은 현실적 위협이다. 우주 자원 개발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원의 원료를 확보하는 전략적 수단이다. 민간 자본과 기술 혁신을 결합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우주는 어느 국가의 소유도 아니라는 원칙을 담은 1967년 우주조약이 여전히 국제법의 근간이다. 일부 국가가 자국법으로 자원 소유권을 인정하는 건 조약의 정신에 위배될 수 있다. 채굴 인프라의 군사적 전용, 환경 파괴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개발에 앞서 국제적 합의와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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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 카드가 우주 채굴을 주목하는 이유는 지구에선 희귀한 자원이 우주에는 풍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Q2. 룩셈부르크의 우주자원법은 자국 영토 안에서만 민간의 자원 소유를 인정하려는 법이다.
Q3. 매스 드라이버는 달에서 캔 광물을 지구 궤도로 보내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군사적으로 전용될 위험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