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발행
이재명 "제재는 무용하다"…남북 정책, 새 판 짜나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국 외교·안보 정책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첨예한 질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북 제재는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핵심 논지는 이렇다. 30년 가까운 제재 역사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오히려 고도화됐고, 김정은 정권의 붕괴나 태도 변화도 없었다는 것이다. 압박보다 대화와 교류로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백서도 이런 기조를 담았다. 남북을 '사실상 두 국가'로 인정하면서,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공존'을 정책 방향으로 명시했다.
이는 전임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뚜렷하게 갈린다. 윤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내세우면서도 북한의 선(先) 비핵화를 전제로 했고,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하는 등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 쉽게 말해, 전 정부가 '원칙을 지키며 기다리는 전략'이었다면, 현 정부는 '일단 문을 열어놓는 전략'이다.
남북 경협 재개 논의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9년째 멈춰 선 남북 경제협력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는 여전히 살아있고, 이를 우회하거나 무력화하려면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요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외교학자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이 "남북관계는 미·중·러 외교에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 맥락이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변수는 복잡하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와의 군사 밀착을 강화하는 중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도 유동적이다.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평화공존' 구상이 실현 가능한 공간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체리 두 조각
제재가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건 역사적 사실이다. 대화와 경협을 통해 신뢰를 쌓고, 북한 스스로 변화를 선택할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상 두 국가' 인정은 현실을 직시한 실용적 접근으로, 긴장 완화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제재 완화나 경협 재개는 북한의 핵 개발 자금줄을 열어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비핵화 원칙 없는 대화는 북한에 시간 벌기 기회만 줄 뿐이다. 한미 공조를 흔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북 정책을 운용해야 국제사회의 신뢰도 유지된다.
📖 용어 한 입
- 개성공단
- 2004~2016년 남한 자본·기술과 북한 노동력을 결합해 운영한 남북 합작 산업단지로, 2016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가동이 중단됐다.
- K-Initiative
-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한국 주도의 외교·경제 전략 구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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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재명 정부가 대북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30년 가까운 압박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오히려 고도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Q2. 이재명 정부의 통일백서는 남북을 사실상 두 국가로 보고, 흡수통일보다 평화공존을 정책 방향으로 적시했다.
Q3. 남북 경협 재개는 국내 의지만 있으면 바로 가능하며, 유엔 안보리 제재는 이미 효력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