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발행
지지율 내리막, 이재명이 꺼낸 카드는 '당 지도부 교체'다
집권당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청와대는 무엇을 바꾸려 할까. 예산도, 정책도 아니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건 '사람'이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확히 그렇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수주 사이 눈에 띄게 꺾였다. 보완수사권 논란, 여권 내부 충돌 등이 겹치면서 지지층 결집력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는 '동반 침몰' 양상이라는 점이다.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를 끌어내리는 구조다.
청와대는 이 상황의 원인으로 현 당 지도부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 체제가 국회에서 여야 갈등을 지나치게 격화시키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논리다.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에게 '폴더인사'(허리를 깊이 숙이는 극존칭 예우)를 하는 장면이 연출됐지만, 이른바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간의 노선 갈등)은 물밑에서 계속된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서 주목할 키워드가 '친석'이다. 기존 민주당 내 핵심 계파는 '친명(친이재명)' 세력이었다. 그런데 최근 '친석', 즉 이재명 대통령의 실세 참모 그룹과 가까운 인사들이 새로운 권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이라는 말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세력과 가까운 세력을 구분하기 어려워지자, 당내 권력 재편의 프레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분수령은 8월 전당대회다. 전당대회는 새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인데, 대통령 집권 초반에 치러지는 만큼 이번 전대는 단순한 당내 행사가 아니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살아날 수도, 반대로 내부 갈등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도 지도부 압박 메시지가 나왔다는 건, 청와대가 이 문제를 얼마나 급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체리 두 조각
현 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협조하기보다 갈등을 키워왔다는 시각이다. 집권 초반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8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지지율 회복도, 입법 동력도 안정적인 당정 관계에서 나온다는 논리다.
대통령이 당 지도부 교체에 직접 개입하는 건 당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우려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당 지도부에서만 찾으면 본질적인 정책·소통 문제를 놓칠 수 있다. 청와대가 당을 '하부 조직'처럼 다루면 장기적으로 더 큰 갈등을 부른다는 반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