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발행
이란 핵 협상, 레바논 전쟁이 발목을 잡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으려는 순간, 레바논이 끼어들었다. 이란은 "레바논에서 종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종 핵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협상의 핵심 당사자도 아닌 두 나라가 미국-이란 핵 담판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모양새다.
왜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을까. 이란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사실상 후원국이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저항의 축' 전략에서 핵심 카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24년부터 대규모 교전을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현재도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 주둔 중이다. 이란 입장에선 핵 협상으로 제재를 풀더라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무력화되면 지역 영향력의 핵심 레버를 잃는 셈이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스위스를 방문해 이란과의 대면 협상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적 돌파구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외교 성과로 삼고 싶어 하지만, 동맹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의 어떤 타협도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의 행보가 협상의 최대 변수"라고 짚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 사이의 균열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이례적인 국면이기도 하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워싱턴에서 미국 중재로 별도의 평화협정 협상을 재개했다. 핵 협상과 레바논 종전, 이스라엘-레바논 평화협정이라는 세 개의 트랙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다. 이 트랙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하나가 막히면 나머지도 덩달아 멈출 수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 원유 공급이 늘어나 에너지 가격이 출렁일 수 있고, 반대로 군사 충돌로 번지면 중동 전체가 다시 시계 제로 상태로 돌아간다.
체리 두 조각
이란이 레바논 종전을 핵 협상의 조건으로 내건 것은 협박이 아닌 포괄적 해법 요구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설득해 레바논에서 군을 철수시키고 종전을 이끌어낸다면, 핵 합의와 지역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트럼프가 진정한 '딜 메이커'라면 동맹국 이스라엘에도 압박을 가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란이 레바논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헤즈볼라를 통한 지역 패권 유지 의도를 드러낸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물러나면 헤즈볼라가 재무장할 시간을 벌어줄 뿐이다. 핵 합의와 안보 문제를 연계하는 이란의 전략에 끌려다니면, 협상 타결 이후에도 중동 불안은 해소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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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이란이 레바논에서 종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종 핵 합의도 없다고 한 것은,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역 영향력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Q2.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이유는 미국-이란 핵 협상과는 무관한 별개 현안이기 때문이다.
Q3.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외교 성과로 만들려 서두르는 반면, 네타냐후는 그 타협이 이스라엘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