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발행
코스피 9000 돌파, 이제 '1만 포인트'가 목표다
코스피가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장은 벌써 '1만 피(포인트)'를 입에 올린다. 불과 몇 달 전 8,000선 붕괴를 걱정하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반등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반도체 투 톱'으로 자금이 블랙홀처럼 빨려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주식 싹 팔고 삼전·닉스로 몰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달 코스피 전체 거래량에서 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이 쏠림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IT 레버리지 ETF는 한 주 사이 48% 급등했다. 반도체를 2배 추종하는 상품에 이만큼의 수익이 났다는 건, 그만큼 반도체 주가가 단기에 수직 상승했다는 뜻이다.
왜 반도체일까. AI 수요 폭증이 핵심이다. AI 서버에는 막대한 양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하고,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수백조를 쏟아붓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수혜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곧장 연결된다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이번 주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마이크론(Micron)의 실적 발표다. 마이크론은 삼성·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낸드 시장을 3등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단순히 미국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다. 반도체 업황 전체, 특히 HBM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견고한지를 검증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마이크론이 좋으면 삼성·SK하이닉스도 좋다는 논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미국 금리는 여전히 높고, 물가 지표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코스피 주간 범위를 8,200~9,500으로 넓게 잡는 이유다. 반도체 이외 종목들의 소외감도 숙제다. 코스피가 9,000을 돌파했는데도 개인 투자자 상당수는 "내 주식만 안 오른다"고 느끼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체리 두 조각
AI 수요는 일시적 붐이 아니라 구조적 장기 트렌드다. HBM 공급 가능 기업은 전 세계에 사실상 삼성·SK하이닉스뿐이라 독점적 수혜가 지속된다.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업황 회복의 신호로 읽혀 코스피 1만 포인트 도전도 무리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두 종목에 자금이 몰리는 구조는 근본적으로 취약하다. 반도체 실적 하나에 지수 전체가 출렁이는 '단일 변수 시장'은 충격에 취약하다. 고금리·물가 압력이 남아 있는 데다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번 상승은 허약한 토대 위의 랠리라는 우려도 크다.
💬 한 입 더 알아보기
- Q.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왜 주목받나?
-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낸드 시장을 3등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마이크론 실적은 반도체 업황과 HBM 수요가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