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3일 화요일 발행
중국 전기차 밀려오는데, 국내 기업 가격 경쟁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어요. 진원지는 중국 전기차예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국내 완성차 가격보다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요. 이미 유럽에서는 가격 경쟁에 밀린 자국 제조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거나 인력을 줄이고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에요.
왜 이렇게 쌀까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이 출발점이에요. 2009년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 배터리 업체 지원, 원자재 확보까지 국가 차원에서 밀어붙인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원가 이하로도 팔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됐어요. 쉽게 말해, 이익을 안 내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국가가 만들어 준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중국 내에서도 자국 기업끼리의 가격 전쟁이 너무 심해진 거예요. 3,000만 대를 팔면서도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예요. 결국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원가 이하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자국 기업들이 서로를 갉아먹는 출혈경쟁을 막겠다는 의도죠.
전장이 이제는 가격을 넘어서고 있기도 해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AI 기반 자율주행, 스마트 콕핏 등 기술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에요. 단순히 싸게 파는 게 아니라, 기술력까지 앞세우겠다는 거예요.
국내 기업들의 처지는 복잡해요. EY한영 등 주요 컨설팅 기관들은 "가격으로는 중국을 따라갈 수 없으니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로 승부해야 한다"고 진단해요. 현대차그룹도 고성능 배터리 기술, 수소차,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같은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이 비슷해 보이는 차를 두 배 가격에 사야 할 이유를 납득시키는 게 쉽지 않은 과제예요.
체리 두 조각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예요.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역량처럼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한 영역에 집중 투자해야 해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수익성을 지키는 게 장기적으로 옳다는 시각이에요.
기술만 외치다간 시장 자체를 잃을 수 있어요. 중국산이 주류가 되기 전에 보조금 정책 재설계, 공급망 효율화 등으로 가격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혀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소비자 선택을 바꾸려면 결국 지갑에 와닿는 숫자가 중요하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