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발행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됐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해당 수역의 보안 위험 수준을 '심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를 잇는 좁은 수로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약 39km에 불과한데, 이 길목을 통해 전 세계 원유 해상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간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가 모두 이 해협을 거쳐야 한다. 쉽게 말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가장 중요한 병목 지점이다.
이 지역의 해상 긴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에도 이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이 공격받았고, 이란과 서방 사이의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은 긴장의 진원지가 됐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 해상 수역 전반의 불안감은 이미 높아진 상태였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원 미상'이라는 표현이 반복되는 건 그만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란 연계 세력, 또는 역내 무장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피격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날아온 발사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해운업계와 보험업계는 이미 이 수역을 고위험 구역으로 분류해 운항 기피와 보험료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격이 반복될수록 운송비 상승과 원유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체리 두 조각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직결된 전략 수로다. 반복되는 공격을 방치하면 해운 질서 자체가 흔들린다. 국제사회가 다국적 해상 호위 체계를 강화하고, 공격 주체를 명확히 규명해 책임을 묻는 강력한 억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군사적 대응을 강화할수록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확전 위험이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이란 핵 협상 교착, 예멘 내전 등 복잡한 지역 갈등의 산물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군사력이 아니라 외교적 협상과 긴장 완화 노력이 먼저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