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발행
홍명보호, 남아공전 져야 탈락…생존 조건 2개 이상 필요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섰다.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은 현재 조 8위로 밀려났다. 이란이 이집트와 1-1로 비긴 이후 한국의 순위는 더 내려앉았다. 상위 2위까지 자동 진출, 3~4위는 추가 예선을 치러야 하는 구조다. 이제 남은 건 남아공과의 '운명의 한 경기'다.
생존을 위한 조건은 단순하지 않다. 핵심은 2개 이상의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접 승리는 물론, 다른 조의 경기 결과까지 맞아떨어져야 한다. 쉽게 말해 이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타 경기 결과까지 '따라와 줘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 결과보다 더 뜨거운 논쟁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이다. 쓰리백 전술은 수 경기째 이어졌지만, 효과는 물음표다. 더 큰 논란은 손흥민 활용법이다.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를 제 역할로 쓰지 못한다는 비판이 기자와 팬은 물론, 전 대표팀 주장 박지성으로부터도 나왔다. '졸전'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쓰일 만큼 경기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여기에 '지가르닉 효과'라는 심리학 개념까지 소환됐다. 이는 완성되지 않은 일이 오히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현상인데, 홍 감독이 쓰리백 전술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맥락으로 쓰였다. 한 번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더 집착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한편 탈락해도 홍 감독이 자동으로 물러나지는 않는다. 계약 기간이 내년 1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연봉은 약 38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 월드컵 예선 참가 감독 중 16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성적과 무관하게 고액 계약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논쟁거리다.
체리 두 조각
대표팀 감독을 단기 성적으로 쉽게 교체하면 장기적인 전술 구축이 불가능하다. 쓰리백 전술도 선수들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며, 한 번의 위기로 감독을 흔드는 문화가 오히려 한국 축구의 체질을 약하게 만든다는 시각이다.
손흥민 같은 월드클래스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여러 경기에서 졸전을 반복한 것은 전술적 실패로 봐야 한다. 고액 연봉을 받는 감독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탈락 여부와 무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