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2일 목요일 발행
원화 1,550원대로 약세, 엔저와 외인 매도 겹쳤다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를 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어요. 왜 유독 원화만 약세를 보일까요?
두 가지 요인이 겹쳤어요. 첫째, 엔화(일본 엔)의 극도의 약세예요. 일본 정부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는 한 달에 10엔 이상씩 내려가는 '슈퍼 엔저' 상태거든요. 엔저가 심해지면 일본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요. 그러면 일본 상품을 더 사려고 엔화 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국제 투자자들은 약한 엔화 대신 더 강한 통화로 갈아타려고 하거든요.
둘째,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어요. 금리 인상 국면에서 미국 달러 수익률이 높아지자, 달러 자산으로 몰려가는 상황이죠. 한국 주식을 팔 때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니까, 이게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해요.
흥미로운 건 이 현상이 신흥국 중에서 이례적이라는 점이에요. 대만 통화는 원화보다 훨씬 덜 내려갔거든요. 같은 신흥국인데 차이가 난 건 대만이 일본 제조업과 직접 경쟁하는 반도체 산업이 강해서예요. 엔저가 심해질수록 대만의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지니까, 투자자들이 대만 통화를 더 사려고 해요. 반면 한국은 엔저의 수혜를 덜 받으면서도 외인 매도 압력은 그대로 받고 있는 거죠.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요. 엔저가 계속되고, 미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 환율은 1,6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거예요. 기업들과 일반인들이 환전할 때 불리해지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