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6일 월요일 발행
원화 거래, 새벽에도 가능해졌다…24시간 외환시장의 의미
7월 6일부터 원·달러 거래가 평일 24시간 가능해졌어요.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은 오후 3시 반 마감, 오전 9시 재개되는 구조였는데, 이제 자정을 넘어서도 원화를 사고팔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건 1995년 외환시장 개설 이후 29년 만의 가장 큰 변화예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환율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에요. 상반기 환율 환란(환율이 급변하는 위기 상황) 이후 원화 약세가 심해졌어요. 평일 장이 끝난 뒤 미국 시간에 뉴스나 지표가 나오면, 한국 외환시장은 그것에 즉각 반응할 수 없었어요. 다음 날 개장 때 환율이 크게 뛰어오르거나 내려앉았죠. 이런 야간 공백을 줄이려는 게 핵심 의도예요.
쉽게 말해 주식 거래소가 밤샘 운영을 시작한 것 같은 셈이에요. 시장이 24시간 열려 있으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오는 경제지표에 한국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요.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에요.
하지만 우려도 있어요. 밤 시간에도 거래 기회가 열리면서 야간 투기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간이 흐르면서 환율이 요동쳐도 대응 기관(한국은행 등)의 관리가 24시간 체계로 가능할지도 미지수예요.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어요.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늘린다고 고환율 자체가 내려갈까요? 아니에요. 원화 약세의 원인은 미국 금리, 미중 갈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 같은 거예요. 시장 시간만 늘려선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운영으로 환율 변동성은 줄일 수 있지만, 추세 자체는 국제 금융 흐름에 따른다고 보고 있어요. 즉, 이번 조치는 '고환율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한국이 변동성은 통제하되,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기준선을 새롭게 재설정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체리 두 조각
24시간 거래는 한국 외환시장을 국제 표준에 맞추는 필수 조치예요. 런던·뉴욕·도쿄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24시간 가깝게 운영되고 있거든요. 한국만 낮 시간만 열려 있으면 국제 자본 이동 트렌드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야간에도 거래 수단이 있으면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가 더 쉽게 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고, 이는 시장 유동성을 높여요. 변동성이 줄어들고 환율 왜곡 현상도 감소할 거예요. 투기는 어차피 파생상품 같은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하니까, 규제 문제와 시장 개방은 별개의 이슈죠.
24시간 운영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해요. 원화 약세는 미국 금리와 글로벌 자본 흐름이 원인인데, 외환시장 시간을 늘린다고 이게 바뀌지 않아요. 오히려 개장 시간만 늘리면 변동성을 감당할 준비 없이 위험만 커져요. 밤 시간 거래량이 매우 적으면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소수 투기꾼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어요. 한국은행 같은 통화당국이 24시간 시장 개입 능력이 있는지, 야간 폭등·폭락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해요. 시간을 늘리기 전에 시장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