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7일 화요일 발행
신규 전세보증금, 갱신보다 8000만원 비싼 까닭
서울 전세 시장에 이상 신호가 켜졌어요. 같은 집이어도 신규 세입자를 모으는 보증금과 기존 세입자의 갱신 보증금 차이가 평균 8,000만 원에 이르렀거든요. 이건 지난 수년간 없던 수준이에요.
이 격차가 생기는 건 근본적으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 때문이에요. 최근 비아파트(오피스텔, 다가구, 고시원 등) 착공 비중이 39%에서 13%로 급감했거든요. 기존 주택 재정비(리모델링)도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에요. 결국 공급 부족으로 전월세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세입자 입장에선 악순환이 계속돼요. 신규 입주할 때 높아진 보증금을 내야 하고, 2년 뒤 갱신할 때도 또 올라 있어요. 그런데 왜 집주인들은 신규 세입자를 더 원할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기존 세입자와 이미 신뢰 관계가 형성됐는데도 계약 갱신을 거부하려면 더 큰 보증금 인상을 받아야 심리적으로 합리화되거든요. 둘째, 신규 계약은 '순수 수익'처럼 느껴져요. 처음부터 새로운 시장 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셋째, 기존 세입자가 거주 과정에서 '손상'을 관리하는 것도 불편한 요소예요.
정부는 이 문제를 여러 각도로 보고 있어요. 보유세 인상과 전세대출 조건 강화 같은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에요. 한편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어요. LH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좋은 집 빠르게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거든요. 지자체 차원에서도 전세계약 보호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 곳이 있어요.
하지만 근본적 해법은 단기 정책보다 어려워 보여요. 비아파트 착공 감소는 규제와 채산성 악화의 복합 결과거든요. 새 집이 나오지 않으면 세입자들은 계속 높아진 보증금과 불안정한 갱신 조건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요.
체리 두 조각
보유세 인상과 전세대출 조건 강화는 투기적 매입을 억제하고 주택을 실수요자에게 돌려주는 신호예요. 공실·공급 부족 악순환을 끊으려면 역발상적으로 규제를 세워야 시장이 정상화돼요.
규제 강화는 임대사업자의 진입을 막아 민간 공급을 위축시켜요. 이미 채산성이 나쁜 비아파트 시장에 대출까지 조이면 신축이 더 줄고, 세입자가 맞닥뜨린 높은 보증금 문제는 더 심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