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발행
주가도 집값도 오른다…빚으로 올라탄 사람들이 위험하다
코스피가 달아오르고, 집값도 심상치 않다. 자산 시장이 동시에 들썩이는 지금, 빚을 끌어다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 신용대출 잔액이 단기간에 5,000억 원 이상 급증했고, 주식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도 빠르게 불어나는 중이다.
왜 지금일까. 배경에는 '머니무브' 현상이 있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집을 살 수 없게 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특히 2030세대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 시장에서 '영끌'마저 막히자, 코스피 상승장을 바라보다 결국 빚투에 손을 댔다. 5060세대도 예외가 아니다. 노후 자산을 불리려는 욕구에 불장이 맞물리면서 단타 매매와 신용 거래가 동시에 급증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지금은 금리 인상기다.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했을 때, 자산 가격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강제 청산(반대매매)에 내몰릴 수 있다. 실제로 중동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빚투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이유다.
이런 구조는 낯설지 않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 당시에도 저금리를 발판 삼아 빚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2022년 금리 인상 국면에서 자산 가격이 급락하자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깊은 손실을 봤다.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경고다.
주가와 부동산이 동반 상승하는 국면은 투자 심리를 극도로 자극한다. "지금 안 들어가면 나만 손해"라는 공포,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판단력을 흐린다. 그러나 빚으로 올라탄 자산 시장에서는 상승기의 수익보다 하락기의 손실이 훨씬 가파르게 온다. 이자 비용이 원금을 갉아먹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체리 두 조각
금리 인상기의 빚투는 자산 가격 하락 시 이자 부담과 손실이 겹치는 '이중 충격'을 낳는다. 개인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뿐 아니라, 빚투가 집단적으로 늘어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가계부채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규제·경고를 통해 지금이라도 과열을 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빚투를 단순히 '무모한 투기'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2030세대에게 자기 자본만으로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이미 자산을 가진 세대가 수십 년간 써온 방식이기도 하다. 빚투 자체보다 부동산·주식 가격을 밀어 올린 구조적 불평등을 먼저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